홀로라이브 게이머즈 오오카미 미오가 주최하고 8명의 홀로라이브 멤버가 참여한 이벤트「봄의 유니크 하이쿠왕 결정전」이 종료되었다.
이번에 개최된「유니크 하이쿠왕 결정전」은, 매년 오오카미 미오가 주최해 왔던 이벤트 중 하나이다. 2020년에는 초여름에, 2021년에는 겨울에 열렸던 이벤트가, 이번에는 봄에 개최되었다.
심사 위원으로는 지난 대회 우승자인 아카이 하아토를 비롯, 츠노마키 와타메, 타카네 루이가 참여하고, 시를 짓는 사람으로는 네코마타 오카유, 우사다 페코라, 유키하나 라미, 라플라스 다크니스, 그리고 오오카미 미오가 MC 겸업으로 참여했다.
'하이쿠'란 일본 정형시의 일종으로, 우리나라로 치면 시조라고 생각하면 된다. 5, 7, 5음으로 모두 17음으로 이루어져 있는 내용의 시를 짓는 것을 말한다.
오늘의 대결은 인사부터 시작해서 참가자들간의 경쟁 의식에 불꽃이 튀었다. 하지만 하이쿠의 퀄리티는 그러한 경쟁 의식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무-샤무샤(와~구와구)' 라던가, '와-이와이 (와~아와아)' 같은 의태어를 써가면서 어떻게든 하이쿠의 운율에 맞는 5-7-5를 억지로 지어내려고 했었고, 그 부분이 오늘 하이쿠 대결의 웃음 포인트이기도 했다.
특히 우사다 페코라는 일본 회에 항상 올려져 있는 '식용 국화'를 '민들레'로 잘못 알고, '민들레' 주제가 나왔을때 하필 '생선회의 장식으로 있는 녀석 와~구와구' 같은 말도 안되는 하이쿠를 지어 심사위원들을 당황케 했는데, 오오카미 미오도 '식용 국화'를 '민들레'로 착각하거나, 페코라의 하이쿠와 거의 비슷한 내용을 제출하는 바람에, 모든 참가자들이 대폭소 했던 부분이 이 날의 하이라이트였다. (참고로 일본에서는 생선회를 시키면 식용 국화가 함께 나와서 간장에 풀어 먹기도 한다. 식용 국화는 민들레와 매우 닮아있어서 실제로 착각하는 일본인들이 많다.)
▲ 어디에 태클을 걸어야 할지 모를 이상한 하이쿠에 난감한 표정을 짓는 심사위원들
▲ 페코라가 민들레로 착각한 '식용 국화'
그 이후에도 각 멤버들에 의한 다양한 하이쿠를 계속 선보이며 다양한 웃음 포인트들을 보여줬고, 모두의 하이쿠를 선보인 후, 드디어 심사 위원장 아카이 하아토에 의한 심사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이 되었다.
참고로 이날은 하쨔마가 아닌 아카이 하아토로서, 정숙하고 고결한(?) 이미지로 내내 심사를 주관했는데, 의외로 '평범' 점수나 '이상함' 점수를 많이 받았던 우사다 페코라가 이날의 우승자가 되었다.
그래서 '아, 결국은 아카이 하아토가 하쨔마로 변했구나'라고 생각했으나, 의외로 심사 위원장의 이유는 납득할만한 내용이었다. 하이쿠를 선보일때, 각 심사위원별로 각각에 맞춘 하이쿠를 준비해 온 참가자가 우사다 페코라 한 명 뿐이었다는 것. 대회 내내 뇌물과 뒷거래와 욕망이 판치고 공정함이란 것을 저 멀리 내던져버린 예능의 결말으로서 이보다 더 납득할만한 결말이 없을 정도였다.
특히 오늘 참가했던 아카이 하아토, 타카네 루이, 츠노마키 와타메를 비롯, 우사다 페코라, 라플라스 다크니스, 유키하나 라미, 네코마타 오카유, 그리고 주최자인 오오카미 미오 모두들 개그 예능과 토크에 강한 멤버들로, 하이쿠를 만든다는 지루할지도 모를 소재를 무척이나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만들어 주었기에 그야말로 홀로라이브 예능계 최고의 멤버들이 만들어 낸 오늘의 레전드 방송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 온갖 개그와 태클, 뇌물과 뒷거래, 욕망과 암투가 끊이지 않았던 최고의 예능!
다만, 오늘 방송에서 단 하나의 옥의 티가 있었다면, 몇몇 참가자들의 인터넷 상태나 마이크 상태가 좋지 않아, 마치 로봇의 소리를 듣는 것 처럼 목소리가 깨져서 무슨 소리인지 모르는 경우들이 상당히 많았던 부분인데, 이것을 방송 초반에 해결하지 못하여 결국 상태가 안좋은 그대로 끝까지 진행되었다는 부분이 이날 방송의 안타까운 부분 중 하나였다. 그것마저 좋았다면 정말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을 정도의 아주 재미있는 방송이었다.
하지만, 부분 부분 재미있는 모멘텀이 굉장히 많았기 때문에, 어쩌면 클립 영상으로는 충분히 히트할 수 있을만한 방송이 아니었을까. 과연 어떤 클립들이 나올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