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다이 남코 출신의 작곡가 이노우에 타쿠와, 보컬로이드 프로듀서 출신의 작곡가 DECO*27가, 일본의 음악 전문 잡지「리얼사운드」와 인터뷰를 갖고, 홀로라이브 멤버 호시마치 스이세이, 모리 칼리오페와 함께 작업했던 제작 비화와 함께, 그들의 음악적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TAKU INOUE 로서 활동하고 있는 작곡가 이노우에 타쿠(이하 이노타쿠)는, 과거에는 반다이 남코에서 싱크로니카, 서머레슨, 괴혼 시리즈, 철권 시리즈, 팩맨 시리즈, 릿지레이서 시리즈, 태고의 달인 시리즈, 그리고 아이돌 마스터 시리즈 등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작곡과 편곡 활동을 해왔으며, 2019년부터는 TOY'S FACTORY 소속 아티스트로서 활동하고 있다. 

▲ 이노우에 타쿠 (출처 : 이노우에 타쿠 트위터)

DECO*27(이하 데코니나)는 2010년부터 니코니코 동화에서 활동을 시작했던 보컬로이드 프로듀서로, 총 10곡 뿐인 재생수 천만을 기록한 보컬로이드 곡에게 주어지는 '보컬로이드 신화'에 무려「모자이크 롤」과「고스트 룰」의 2곡을 최초로 입성시킨 유명 작곡가이다. 

두 명에게 VTuber를 접하게 된 계기를 묻자, 이노타쿠는 2019년 츠키노 미토의「안티 그라비티 걸」을 작곡해주면서 처음으로 VTuber 문화를 접했었고, 그 당시 여러가지를 조사하거나 가르침을 받으면서 그 결과 빠져버리게 되었다고 했으며, 데코니나는 미라이 아카리, 전뇌소녀 시로, 츠키노 미토가 함께 부른 게임 테마곡「GROOVE LOOP」를 작곡한 것이 처음이며, 그 전에도 VTuber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단순한 인터넷 방송인으로서만 알고 있었지, 실제로 작곡의 오퍼를 받게 되면서 '노래도 하는건가!' 라고 알게 된 느낌이라고 했다.

이노타쿠는 2018년에 키즈나 아이가 9주 연속으로 오리지널 곡을 발표하면서, 그 작곡가로 DE DE MOUSE나 ☆Taku Takahashi, TeddyLoid 등, 자신도 알고 있는 아티스트들이 프로듀서로 참가한다는 기획을 듣고, 그제서야 '마침내 새로운 파도가 왔는가!' 라는 느낌을 받게 됐으며, 이러한 새로운 흐름은 예감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데코니나는 작곡의 일을 받기는 했지만 그 당시엔 방송을 제대로 보지는 못했으나, 작년 정도부터 방송을 챙겨보기 시작했으며, 보기 시작한 이유는 단순히 그 사람이 재미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각각의 팬들이 코멘트를 하고, 그걸 VTuber가 읽어주면서 재미가 퍼져가고, 서로 교류하는 것은 과거 니코니코 동화와 비슷한 느낌이었으며, VTuber와 리스너가 함께 방송을 만든다는 즐거움이 있기에 빠졌다고 말했다.

이노타쿠는 한때 심야 라디오에 빠졌던 때가 있었는데, VTuber가 바로 그 감각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며, 특히 라디오는 TV에 비해 진행자의 개성이 잘 드러나는 재미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에 가까운 감각이 VTuber의 방송에도 있다며, 그 개성에 따른 스릴 넘치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 DECO*27 (출처 : 음악 나탈리 트위터)

홀로라이브의 멤버들과 일을 하게 된 경위를 묻자, 이노타쿠는 이미 알려졌던대로, 호시마치 스이세이가 이노타쿠의 곡을 아주 좋아한다며 방송으로 말해줬던 것을 자신도 알고 있었고, 이노타쿠 역시 호시마치 스이세이를 방송이나 라이브 등에서 보고 무척이나 노래를 잘 하는 멤버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TOY'S FACTORY로 이적하여 자신의 곡을 내게 됐을때 보컬리스트로 하고 싶은 사람으로 호시마치 스이세이의 이름을 거론하게 되었다고. 그래서 데모곡을 먼저 만들고 섭외를 하려고 했지만, 마침 그쪽에서 호시마치 스이세이의 앨범 타이틀곡을 써달라는 오퍼가 와서, 자신의 곡인「3시 12분」과,「Stellar Stellar」를 같은 타이밍에 오퍼할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데코니나는 츠노마키 와타메의「RAINBOW」가 처음으로 홀로라이브 멤버와 일을 하게 된 시작이며, 그 인연으로 모리 칼리오페에게서「Q」의 오퍼를 받게 되었다고 전했다. 또한 모리 칼리오페는 작사를 할 수 있는 멤버이기 때문에, 자신이 일본어 부분만 작사를 하고, 영어 작사를 아예 비워둔 채 모리 칼리오페가 자유롭게 쓰는 형태가 되었는데, 지금까지는 영어로 된 곡을 작업해 본 경험이 없었기에 굉장히 두근거렸지만, 자신이 만든 트랙에 모리 칼리오페의 랩이 되돌아 왔을때는 '엄청난 것이 왔어!' 라고 무척 놀랐던 것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호시마치 스이세이의 노래에 대한 첫 인상에 대해 이노타쿠는,「3시 12분」을 작곡하기 전부터 그녀의 노래방송 아카이브를 몰래 듣고 있었는데, 매 해마다 능숙해지고 있다는 것으로, 그것을 본인이 의식하고 노력하는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굉장해!' 라고 생각했으며, 이런 사람은 좀처럼 없다는 답변을 했다.

▲ 이노우에 타쿠와 호시마치 스이세이 (출처 : 음악 나탈리 트위터)

데코니나는 모리 칼리오페와 호시마치 스이세이의 콜라보레이션 곡인「CapSule」을 작곡하며, 이미 모리 칼리오페는「Q」를 통해 엄청나게 능숙하다는걸 알고 있었고, 호시마치 스이세이 역시 이노타쿠의 곡을 듣고 엄청나게 능숙하다고 생각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만든 곡이 매우 어려운 곡이라 어떻게 나올지 매우 궁금했으나, 자신의 상상을 넘어선 결과물이 만들어져서 오로지 '위험해 (やばい)'만 연호하며 '어디까지 가는거야, 이 사람은!' 이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특히 이노타쿠는 호시마치 스이세이의 목소리에 대해 '사람을 끌어들이는 목소리'라고 말하며, 단순히 잘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목소리 자체에 매력이 있는 것은 가지고 태어난 것이라며, 그런 매력 위에 자신이 계속해서 노력하여 만든 목소리라는 평을 했고, 데코니나는 좋은 의미로 마음이 두근두근하는 목소리라 말하며,「CapSule」에서 보여줬던 랩은 새로운 일면이며, 리스너들에게 신선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모리 칼리오페와의 랩 배틀을 넣었다고 말했다.

보컬 디렉션에 대해서, 데코니나와 이노타쿠 모두 기본적인 디렉션은 하고 있으나, 호시마치 스이세이는 이미 연습삼아 녹음한 첫 트랙에서 완벽하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이거구나!' 라고 했다고. 특히 이노타쿠는 '잘하네' 외에는 할 말이 없다고도. 모리 칼리오페의 경우에는 원격으로 녹음된 노래를 주고 받았지만, 이미 처음으로 주고 받은 것이 완벽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디렉션은 거의 안했다고 할 수 있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둘 다 음악에 대한 이해력이 높고 그것을 자신이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 수 있을지도 알고 있기에 '이런 느낌으로' 라고 간단하게 설명한 것 만으로 한 번에 OK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모리 칼리오페의 경우에는 그녀가 직접 만든「DEAD BEATS」를 들어보면 너무 멋져서, 슬슬 자신들의 차례가 사라지는게 아니냐는 농담을 하기도 했으며, 호시마치 스이세이도 직접 가사를 쓰기 때문에 최근 이노타쿠와 유닛으로서 활동하는 'Midnight Grand Orchestra' 에서도 가사를 부탁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재미있는 부분에서 운율을 타거나 꽤 의식적으로 임하기 때문에 굉장한 센스라고 생각했다며, 실제 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많이 읽고 있다고 들었으며,「Stellar Stellar」에서는 'あえかなヒロインじゃないさ (아련한 여주인공이 아니야)' 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あえかな (아련한)' 같은 어휘력은 좀처럼 나오기 힘든 것이라며 칭찬하기도 했다.

VTuber의 악곡을 만드는데 있어서 의식하는 점이 있냐는 질문에 데코니나는, 너무 캐릭터 송 같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통의 음악으로서 처음 듣는 사람들도 '좋다' 라고 느낄 수 있는 밸런스로 만들고 있다며, 어폐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VTuber의 악곡이 단순히 팬들의 전용 콘텐츠만으로 취급되지 않게 하고 싶다고 했다. VTuber의 노래를 듣고 노래가 좋아서 그 사람의 다른 곡도 좋아지고, 더 관심이 많아져서 방송도 보는 등, 그야말로 '늪'으로 인도하는 동선의 입구가 자신이 만든 음악이 되었으면 좋겠고, 단순하게 '외모가 귀엽기 때문에' 라거나 '말하는게 재미있으니까' 와는 별개로, '노래가 좋으니까' 라는 계기로 VTuber의 방송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의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 DECO*27 (출처 : 음악 나탈리 트위터) 

VTuber가 향후의 음악 씬을 견인해 가는 존재가 될 것 같냐는 질문에, 데코니나는 메인 스트림의 차트에 충분히 입성할 수 있다며,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음악을 듣고 있다가 그 음악이 너무 좋아서 뮤지션을 찾아봤더니 알고보니 VTuber 였다는 현상이, 앞으로는 계속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이노타쿠는 뮤직비디오 제작시에도 일반적인 뮤직비디오와 같은 느낌으로 만들고 있다며「3시 12분」에도 호시마치 스이세이가 살짝 비치지만, 굳이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았던 것이 그런 이유였다고 했다.

현재 보컬로이드도 일본에서 평범하게 차트 인하고 있지만, 과거에는 그런 느낌이 없었다며, 10년 정도만에 하나의 문화로 확실하게 정착했으며, 앞으로 VTuber의 노래도 어떤 식으로 발전해 나갈지 기대가 된다며, VTuber 음악 씬이 엄청 고조되어, 음악 장르의 하나가 'VTuber'라는 것이 된다면 매우 행복하겠다는 답변을 했다.

한편, 데코니나의 오시에 대해 묻자 데코니나는 딱 한 명만을 오시라고 하기는 힘들지만, 우연히 라이브 방송의 타이밍이 자주 맞았기 때문에 보고 있는 방송은 사쿠라 미코, 사카마타 클로에, 네코마타 오카유라고 답했다. 이노타쿠는 역시나 호시마치 스이세이가 오시라고 말했지만, 이노타쿠 역시 사쿠라 미코의 방송은 자주 보며, 아까도 말했던 심야 라디오 같은 재미가 아주 많기에, 코멘트력의 대단함을 느낀다고 했고, 데코니나는 사쿠라 미코가 진정한 엔터테이너라며, 웃음의 신이 붙어 있어서 우발적으로 재미있는 부분이 발생하는 '운' 마저 가지고 있다는 말을 하면서, 만약 이노타쿠와 데코니나가 함께 곡을 만든다면 호시마치 스이세이와 사쿠라 미코의 유닛인 미코멧의 곡이 나오지 않겠냐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 7월 27일에 발매되는 Midnight Grand Orchestra의 첫 번째 앨범「Overture」

이노타쿠는 호시마치 스이세이와 함께 'Midnight Grand Orchestra'라는 유닛을 만들어 7월 27일에 첫 번째 앨범「Overture」을 발매하고, 데코니나는 7월 20일에 모리 칼리오페의 메이저 데뷔 EP 앨범「SHINIGAMI NOTE」를 발매하게 된다. 이외에도 두 명의 유명 작곡가와 홀로라이브 뮤지션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악곡들을 기대해본다.

▲ 7월 20일에 발매되는 모리 칼리오페의 메이저 데뷔 EP 앨범「SHINIGAMI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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