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부가 스팀을 비롯한 8개 인터넷 플랫폼을 차단하여, 홀로라이브 인도네시아 멤버들의 게임 플레이와 인터넷 사용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이번 조치는 2020년에 시행된 인도네시아의 'MR5' 법률에 근거한 것으로, 인터넷 플랫폼에서는 정부의 요청에 따라 특정 이용자에 대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는 것을 골자로 삼고 있다. 해당 정책에 따라 인터넷 플랫폼 회사에서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데이터베이스에 등록을 해야 하며, 구글이나 메타 등의 글로벌 기업들은 지난 20일, 인도네시아 기업들은 지난 27일까지 등록 절차를 마쳤다.

하지만 그 외의 인터넷 플랫폼인 스팀, 에픽게임즈, 페이팔, 야후, 도타, 카운터 스트라이크, 오리진 닷컴, 잔드르 닷컴 등은 해당 조치를 이행하지 않아 30일부터 차단 조치에 들어갔고, 인도네시아 내의 ISP를 이용해서 접속을 할 수 없는 상태이다.

▲ 지난 30일에 올라온 아윤다 리스의 트윗

홀로라이브 인도네시아 1기생 아윤다 리스는, 지난 30일 트위터를 통해 스팀에 접속할 수 없다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으며, 해당 트윗의 댓글에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댓글이나, VPN을 이용하여 우회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댓글들이 다수 있었다. 현재 VPN을 사용해 우회하여 게임을 하는 것 자체를 규제하는 법률은 없기에, 당분간은 모든 멤버들이 VPN을 이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안그래도 느린 인터넷 속도에 VPN까지 쓰면 더욱 느려지기에, 당분간 홀로라이브 인도네시아 멤버들의「APEX Legends」를 비롯한 스팀 게임 플레이는 보기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제적인 인권 단체인 '전자 프런티어 재단'에서는 이번 인도네시아의 인터넷 플랫폼 차단 정책이 인권 침해라고 발표하고, 인도네시아 내의 표현의 자유를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으며, 스팀을 운영하는 회사인 밸브 측에서는 조만간 인도네시아의 정책에 따를 것이라는 발표를 하기도 했다. 스팀이 인도네시아 정부의 정책을 따르게 되면 스팀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게 되지만, 인도네시아 정부의 인권 침해에 가담하는 것이 된다는 것이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한국에서도 이미 게임 중독법이나 강제적 셧다운제 등, 과거 게임에 대한 탄압이 자주 있어왔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의 이런 정책이 낯설지는 않다는 것이 씁쓸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