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라이브 내에서도 라이벌 관계로 유명한 홀로라이브 0기생 사쿠라 미코와 홀로라이브 3기생 우사다 페코라의 '페코미코 대전쟁'이, 오랜만에 홀로라이브「RUST」서버 시즌2에서 발발했다.

사쿠라 미코(이하 미코)와 우사다 페코라(이하 페코라)는, 페코라가 3기생으로 데뷔한 이후에 서로 자주 방송을 하거나 공식 방송에 불려나가며 대표적인 콤비를 이루었던 멤버다. 다른 멤버들처럼 테에테에한 모습을 보이기 보다는, 둘 다 예능감이 뛰어난 멤버이기에, 대화를 주고받는 티키타카나 케미가 굉장히 좋은 멤버로서, 많은 호응을 받았던 커플이다. 공식적으로도「페코미코 대전쟁」이라는 오리지널 곡을 발표하면서 홀로라이브 내의 대표적인 커플로서 활동했었다.

하지만 홀로라이브가 커지고, 둘 다 자신만의 독자적인 방송 스타일을 구축한 이후에는 좀처럼 콜라보가 성사되는 일이 적고, 가끔 함께 콜라보를 할 수 있는 기회일때 우연찮게 누군가 한 명의 몸이 안좋아지는 바람에, 과거처럼 함께 방송을 하거나, 둘만의 티키타카 케미를 볼 수 있는 방송이 없었던 것에 대해서, 많은 팬들은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가 최근 둘 다 홀로라이브「RUST」서버 시즌1에 참여하였고, 직접적으로 얽히는 일은 없었지만, 마지막 날에는 페코×스이 콤비와 나머지 멤버들간의 전투가 벌어지면서 오랜만의 '페코미코 대전쟁'을 간접적으로나마 접하게 되어 행복감을 느끼는 팬들도 많았었다.

그러던 둘이, 드디어 이번 홀로라이브「RUST」서버 시즌2에서는 본격적인 '대전쟁'을 시작하게 된게 바로 8월 18일이 되었다.

사건의 발단은 이러했다. 8월 12일 방송에서 페코라는 하쿠이 코요리와 함께 밀리터리 터널을 공략중에 있었는데, 거기서 사용할 빨간색 키 카드가 필요했다. 그것을 얻기 위해 빨간색 키 카드를 얻으러 갔으나, 이미 미코가 선수를 친 상태. 페코라는 포기할까 했지만, 리스너들이 미코와 교섭을 해보라고 권하여 1천 스크랩에 사기로 하고 빨간색 키 카드를 받았다. 물론 뒤돌아서서 “당장은 안줘도 되겠지”라는 말을 해버렸다가, 그것을 미코가 듣는 바람에 의심을 사게 되었다.

그리고 8월 14일 방송에서, 보급 상자를 향해 페코라와 미코가 함께 달려가고 있었는데, 간발의 차이로 페코라가 더 빨랐다. 해당 상자를 다 먹고나서 자신의 말을 찾는 페코라에게 문답무용으로 총을 쏴버린 미코. 페코라는 미코에게 복수를 하러 갔지만, 미코는 이날도 예능신의 가호로, NPC 캐릭터에게 당해서 죽어버렸다. 결국 시체에서 모든 아이템을 다 가져간 페코라에게 복수의 칼을 갈게 된 미코였다.

페코라가 화물선을 쫓고 있는 사이, 페코라의 집을 터트리고 알짜배기만 털어간 미코. 페코라는 급하게 되돌아오긴 했지만, 이미 털린것을 확인, 의외로 침착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론 이 침착함이, 자신의 집을 요새화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이날 방송의 마지막에 15분 상자를 여는 장소에서 미코를 만나 문답무용으로 쏴버리고, 미코도 자업자득이라는 듯이 담담하게 죽음을 받아들이면서, 페코미코의 전쟁은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는가 했다.

하지만 진짜 대전쟁은 바로 어제, 8월 18일에 일어났다. 페코라는 침착했을 뿐이지, 복수를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결국 그날의 복수를 위해, 페코라 답게 지대공 미사일로 미코의 집을 박살냈으며, 그곳을 통해 들어가 빼앗겼던 빨간색 키 카드와 그 외의 다양한 물자들을 챙기고 도망쳤다. 이 와중에 페코라의 말에 속아서 미코의 집에 잠깐 들어갔다가 아무것도 챙기지 못한채 나오던 도중 미코에게 저격당해 죽어버린 아키 로젠탈만 희생자가 되었을 뿐이었다.

결국 미코와 아키 로젠탈은 한 팀이 되어 화물선 사냥을 떠난 페코라의 집을 박살내기 위해서 출격했다. 하지만 역시나 침착했던 페코라는 가장 무서웠다. 미코에게 집이 털린 그 날 이후 집을 완벽하게 요새로 만들어 놓고, 그 누구도 다가오지 못하게 하였다. 물론 이것을 모르는 미코는 돈키호테처럼 돌격하다가 터렛에게 죽을 뻔 했고, 그 이후에도 계속 죽고 다시 살아나 또 도전해봤지만 수류탄을 자신에게 던지는 예능신의 가호가 또 다시 보살피면서 공략하지 못하였고, 그 와중에 호시마치 스이세이와 적대를 하거나, 가우르 구라까지 등장하여 견제를 하고, 마지막에 나타난 페코라에게 저격당해 모두 사망. 결국 미코는 다시는 습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며 자신의 짐을 모두 되찾고 오랜만에 발발한 '페코미코 대전쟁'에서 완벽한 패배를 맛보았다. 당연히 페코라는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다.

물론 방송 전체를 다 봐야 즐겁긴 하지만, 방송 분량 자체가 너무 길고, 각자의 시점으로 보는 것도 재미있기 때문에, 클립으로 준비하였으니, 해당 방송의 전체를 다 보지 못한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오늘은 완벽하게 패배한 미코가, 과연 언제쯤 다시 페코라에게 복수를 성공하게 될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