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라이브 EN Myth의 타카나시 키아라와 모리 칼리오페가, 최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슈인 AI 일러스트에 대해, 자신들의 팬아트 해시태그를 통해 올리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홀로라이브 프로덕션 내에서는 처음으로 요청하였다.

타카나시 키아라는 한국 시간으로 10월 6일 새벽 3시 30분 트위터를 통해, “AI 일러스트에 대한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이 기능을 사용하는 모든 분들에게 제 팬아트 해시태그에 AI 일러스트를 게시하지 않도록 요청하고 싶습니다. 특정한 경우 구별이 어려울 수 있기에, 팬아트 해시태그에서는 오리지널 팬아트만을 원합니다.”라는 트윗을 올리며, 팬아트 해시태그에 AI로 만들어진 일러스트를 올리지 않도록 요청했다.

또한, 모리 칼리오페 역시 한국 시간으로 10월 6일 새벽 3시 37분의 트위터를 통해, “제 팬아트 태그는 오리지널 작품만을 위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그것을 AI 일러스트에 사용하지 않기를 요청하고 싶습니다. 고마워요!”라는 트윗을 올렸다.

최근 Anlatan에서 제작한「Novel AI」에서 새롭게 추가된 기능인 '이미지 제너레이터'가 인터넷에서 큰 화제다. 적절한 금액을 지불하고 AI를 학습시키면, 비슷한 종류의 일러스트를 다수 만들어내기 때문.

문제는 자신이 그린 그림만으로 학습을 시킨다면 모르겠지만, 다른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도 학습시켜 결과물을 뽑아낼 수 있기에, 색다른 '일러스트 도용' 문제에 직면했다. 과거에는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을 따라 그리게 되면 '도작'으로 취급받아 지탄을 받았는데, 과연 AI의 학습을 통한 일러스트레이터 생성은 '도작' 취급을 받을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다.

만약 AI가 만든(또는 변형한?) 일러스트의 퀄리티가 낮다면 전혀 이슈가 되지 않겠지만, 퀄리티가 굉장히 높다는 것이 이번 사태의 핵심이다.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을 학습시켜서 결과물을 뽑아내면, 이게 그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린 것인지 AI가 그린 것인지는, 일러스트레이터 본인만이 알 수 있기 때문. 결국 일러스트레이터 본인이 모든 인터넷을 서핑하면서 자신의 도작품을 찾아내기 이전에는, 자신의 화풍을 따라 그려낸 AI의 일러스트들이 인터넷 상을 떠돌게 되는 것이다. 물론, 찾아낸다고 해도 이미 퍼져버린 일러스트를 내리는 방법이란 전무하다.

공교롭게도 AI 일러스트가 대두됨에 따라서, 기존에 발표되었지만 단순히 '투자의 대상'으로만 여겨지던 'NFT'가 새롭게 부각될 처지에 놓였다. 이제 일러스트레이터들은 자신들이 그린 일러스트가 원본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NFT 인증을 받아야 할 상황에 놓인 것. 그만큼 이번의 'AI 일러스트'에 대한 이슈는 인터넷 상에서 여러모로 뜨겁다.

홀로라이브 프로덕션 내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분명하게 내고 있는 홀로라이브 EN의 타카나시 키아라와 모리 칼리오페가 제일 먼저 이러한 이슈를 언급했기에, 앞으로도 다른 멤버들, 또는 홀로라이브 프로덕션 공식에서 해당 사항을 팬들에게 요청하게 될지도 주목이 된다. 실제로 각 멤버들의 팬아트 태그에 가보면 AI 일러스트들이 심심찮게 보이고 있기 때문에, 해당 일러스트를 투고한 사람이 밝히지 않으면 더 이상 어느 일러스트가 AI인지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린 일러스트인지 알아채기 힘든 처지까지 왔다.

AI가 점점 발전되면서 인간들의 생태계 또한 점점 변화를 맞이하게 될텐데, 일러스트 업계는 그 실질적인 변화의 한 가운데에 서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