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요코미조 나오키가 출전한 스즈카 450km 였지만, 쉬운 예선은 아니었다. Q1에 출전한 케이 코졸리노가 ARTA의 NSX GT3과 팀 르망의 아우디 R8 LMS에게 밀려 A조 3위로 진출한 가운데 문제는 16대 중 결선 스타트에서 제일 앞에 설 차를 가리는 Q2였다.
칼을 갈고 있던 10호차 타낙스 게이너 GT-R(드라이버 : 토미타 류이치로, 오쿠사 리키, 시오츠 유스케)의 기세가 상상한 것 이상으로 강력할 줄은 예상하지 못한 상황. 특히 타낙스 게이너 GT-R은 지난 3전에서 폴 포지션을 차지했다가 예선 후의 검사에서 실격을 당한 이력이 있어 이번에는 무조건 폴을 따야 한다는 독기를 품은 상태.
지난 3전의 우승자인 스터디 BMW가 B조의 Q1에서 탈락하며 사실상 무주공산이 되어버린 폴포지션의 주인. 전쟁터인 Q1을 통과한 굿스마일 레이싱의 하츠네 미쿠 AMG, 맥스 레이싱의 하치이치 GR 수프라 GT 등, 16대의 차량이 덤벼 든 가운데, 가장 먼저 기록을 낸 건 하치이치 GR 수프라. 허나 곧이어 뛰어든 경쟁 차량으로 인해서 GT300 클래스는 난전의 형국을 맞이했다.
석세스 웨이트 24kg를 얹고 뛰었던 요코미조 선수도 뒤늦게나마 플라잉 랩을 마치고 어택에 나섰지만, 촘촘한 경쟁을 뚫기는 어려웠던 상황. 특히나 현재 포인트 선두권인 콘도 레이싱의 56호차 리얼라이즈 닛산 메카닉 챌린지 GT-R이 100kg이 넘는 석세스 웨이트를 얹고도 1분 57초 4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중계진들을 경악시켰고, 50호차인 아르나쥬 레이싱의 MC86 경주차도 1분 58초 550을 기록하면서 11위에 랭크, 막판까지 물고 물리는 접전 끝에 결국 요코미조 나오키는 15위라는 저조한 성적을 받아들 수 밖에 없었다.
특히나 이번 스즈카 450km에서는 지난 후지전의 폴시터였던 레온 AMG와 우승자였던 스바루 BRZ가 사이좋게 Q1에서 탈락이라는 희생양이 된 만큼 누구도 예측하기 힘들었다. 심지어 A조 1위였던 ARTA의 NSX GT3이 Q2에서는 8위를 기록할 정도였으니, 정말 아무도 예상하기 힘든 결과였지만.
P15라는 그리드를 받아든 케이 코졸리노와 요코미조 나오키는 내일 결승 경기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는 상황, 내일 결승은 14시 30분, 스즈카 서킷에서 총 77랩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