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라이브「RUST」서버 시즌2의 최종일이 종료되었다. 이날 방송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양한 재밌는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약 3시간 30분간 진행되었다.

지난 시즌1처럼 이번에도 몇몇 팀을 짜는 멤버들이 생겨났다. 우선 호시마치 스이세이(이하 스이세이)는 자신의 집을 지켜주는 가족들인 로보코 씨, 아마네 카나타, 가우르 구라(이하 구라)와 함께 팀을 맺었고, 오마루 폴카(이하 폴카)는 사쿠라 미코(이하 미코), 히메모리 루나, 나츠이로 마츠리(이하 마츠리)와 함께 팀을 맺으면서 게임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우사다 페코라(이하 페코라)와 하쿠이 코요리(이하 코요리)는 별도의 팀 없이 혼자서 게임을 시작하였다.

우선 스이세이와 먼저 맞붙은 팀은 폴카 팀이었다. 두 팀은 서로의 집에 로켓 런처를 쏴대며 공략을 시작했으며, 누군가가 우세하지도, 밀리지도 않는 공방을 지속했다. 그리고 솔로 플레이를 진행하던 코요리는 자신의 집을 완벽하게 만들었다는 안도감에 집 주위를 돌면서 정찰을 진행했다.

하지만 오늘 게임의 변수는 페코라였다. 페코라는 그 누구와도 팀을 맺지 않고 시작했으며, 자신의 집은 이미 완벽하게 지켜지고 있기에, 지금까지 모아둔 물자를 가지고 레이드를 나섰다. 페코라가 가장 먼저 공격한 것은, 이번 시즌2 내내 함께 게임을 해왔던 코요리의 기지였다.

코요리는 갑자기 어디선가 쏴대는 로켓 런처에 놀라 옥상으로 올라갔다가 계속해서 페코라의 저격총에 죽고 살아났다 또 다시 죽고를 반복했고, 결국 미사일까지 맞으며 집 한쪽이 반파되며 항복을 선언했다. 이 장면에서 페코라가 밀리터리 베이스에 갔다는걸 눈치채고 뒤따라갔다가, 자신의 집에 미사일을 쏘는 장면을 목격하고 급히 되돌아가는 장면이 오늘의 백미였다.

▲ 자신의 집에 미사일을 쏘는걸 그대로 바라만 보고 있던 코요리

항복한 코요리와 함께 팀을 맺은 페코라는, 전체 맵의 중간에다 설치해 둔 자신의 물자용 창고에 가기로 했으나, 그 창고 앞에서 스이세이 팀을 만나 전멸을 당했다. 도중 스이세이와 함께 팀을 맺자고 말했으나, 이런 상황을 모르는 구라가 뒤에서 총을 쏴 결국 또 다시 사망. 뒤늦게 도착한 물자용 창고는 이미 탈탈 털려버린 상황이었다. 그곳에는 페코라가 C4 폭탄을 100여개 이상 쌓아두었던 곳이라 피해가 막심했다. 문제는 이걸 털어간게 스이세이 팀인지 폴카 팀인지 알 수 없는 상황.

스이세이 팀과 함께 하기로 결정하고 폴카 팀의 기지를 습격한 페코라와 코요리. 그렇지만 이미 상황은 거의 다 끝나 있었고, 폴카 팀은 다른 기지에 모여 이제 어떻게 할지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때 스이세이가 폴카를 덮쳤던 기지에 헬기 공격이 시작되면서 전원이 다 계속해서 죽어가는 재미있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결국 헬기가 물러가고 소강 상태를 맞이한 시점에, 스이세이는 아무래도 폴카 팀이 페코라 집으로 쳐들어가지 않았냐고 하면서 페코라의 집을 가보자고 한다.

그리고 물자를 보충하기 위해 잠시 스이세이의 집을 들렸을때, 페코라는 물어본다.

“혹시, 스이쨩, 내 집에 있던 C4 가져간거 스이쨩이야?”

그 말에 스이쨩은,

“아, 역시 그거 페코라쨩이구나. C4 50개는 가져갔는데 거의 다 썼어. ㅋㅋ”

이 말에 페코라는 결국 자신의 적이 누구인지 확실히 하였다. 코요리에게 “언젠가 배신할거야 여기”라는 쪽지를 보내면서 코요리를 여전히 자신의 편으로서 신뢰하였으나, 안타깝게도 코요리는 인벤토리가 꽉 차서 쪽지를 받아보지 못해 결국 페코라와 적대하게 된다.

▲ 모두가 즐겁게 게임을 할때, 배신할 생각을 하는 페코라

스이세이가 폴카마저 회유하면서 “모두 함께 부수자! 세계를!”이라 말하는 순간, 페코라는 로켓 런처를 쏴버리고 전원 사살, 자신의 기지를 부셔보라고 선전포고를 하며 시즌2의 최종 보스가 되었다.

결국 복수를 다짐한 스이세이 팀과 폴카 팀, 그리고 그 자리에 있던 멤버 전원이 '타도 페코라'를 외치며 페코라의 집을 공략하기 시작했고, 페코라는 부셔볼테면 부셔보라며 저격총으로 다가오는 멤버들을 하나하나 사살하기 시작했다.

이때가 2시간 시점. 남은 시간은 1시간. 하지만 페코라의 집은 그야말로 철옹성이었다. 우선 오토 터렛이 설치되어 있었기 때문에 가까이 다가서면 무조건 죽는 상황. 그래서 멤버들은 모두 옥상에 설치된 풍차를 노리기로 했다. 그래야 오토 터렛이 멈추기 때문.

로켓 런처로 풍차를 부시기 위해 계속해서 쏘았고, 미사일을 맞추기 위해 정확한 좌표를 계산하려고 몇 번이나 죽다가 결국 쐈지만, 페코라가 설치한 대공 미사일에 모두 격추당해 아무런 소득을 얻지 못했다.

그러다 미코가 헬기를 타고 뒤로 침투해서 C4를 붙이는 자폭 작전을 감행하기 위해 비장한 음악을 틀고 출격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헐리우드 영화 뺨치는 장면이었다. 물론 가까이 다가가자마자 대공 미사일에 격추당하며 C4를 하나도 쓰지 못하고 화려하게 떨어지는 장면 또한 예능신의 가호 그대로였다. (이 장면 이후, 하코스 벨즈가 가까스로 탈출, C4로 페코라의 기지 뒤편을 전부 부셔버리는 장면이 확인되었다.)

페코라의 집을 부술 수 있는 방법은 로켓 런처를 마구 쏴대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 멤버들은 계속해서 로켓 런처를 쏴댔고, 결국 오토 터렛이 멈추면서 문 앞에 진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거기서부터 하나하나 C4로 터트려가며 기지의 핵심인 TC를 찾기 위해 돌아다녔지만, 도저히 찾을 수 없었고, 오히려 시체의 산만 늘어났다.

결국 이날의 시간 제한으로 세워두었던 23시가 되었지만, 멤버들은 페코라의 TC를 찾지 못하면 절대로 게임을 끝내지 않을거라면서 23시에 다시 선전포고를 하고, 이후의 일정(갬블이나 불꽃놀이 등)을 모두 취소하고 그 당시「RUST」에 접속해 있는 모든 멤버들을 불러서 페코라의 기지를 박살내기로 했다.

하지만 그래도 TC는 찾을 수 없었고, 스이세이와 마츠리가 정말로 TC가 있는 장소를 알고 싶으니 알려달라고 말한 것에 페코라가 응하여, 결국 벽 속에 숨어 있는 TC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렇게 시즌2의 승리는 자신의 기지를 끝까지 지켜낸 페코라가 차지하였고, 뒷풀이 당시 멤버들은 '망할 토끼' 라던가, '홀로서버의 악마'라는 간판을 붙이며 오늘의 처절한 혈투에 대한 감상을 남기기도 했다.

▲ 홀로서버의 악마

페코라는 이번에 완벽한 기지를 만들었으니, 다음에는 타워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말하기도 하며, 이렇게 시즌2를 종료하고, 다음 시즌3를 기약하게 되었다.

이번 시즌2는 방송을 켜고 진행한 멤버만 총 32명이었고, 홀로라이브 0기생 AZKi도 방송을 켜지 않은채 참여해 다량의 물자를 페코라에게 넘기는 등, 그야말로 홀로라이브 멤버들 전원이 즐기는 축제가 되었다. 8월처럼 9월도 매우 바쁜 한 달이 되긴 하겠지만, 그래도 시즌3는 다시 한 번 홀로라이브 멤버들 전원이 참여하여 더욱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잔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